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지면 장내 미생물 환경과 소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에게 그 관계를 물었습니다. 높은 코르티솔과 복부팽만, 정말 관계가 있을까? 한때 대부분의 사람에게 낯설었던 스트레스 호르몬의 정식 명칭, 코르티솔(Cortisol). 이제는 어떻게든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는 것이 관심사 중 하나가 됐습니다. 그럴 만도 합니다. 숨 돌릴 틈 없이 돌아가는 일상, 마치 정글에서 […]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지면 장내 미생물 환경과 소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에게 그 관계를 물었습니다.
@lisaalexandraa높은 코르티솔과 복부팽만, 정말 관계가 있을까?한때 대부분의 사람에게 낯설었던 스트레스 호르몬의 정식 명칭, 코르티솔(Cortisol). 이제는 어떻게든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는 것이 관심사 중 하나가 됐습니다. 그럴 만도 합니다.
숨 돌릴 틈 없이 돌아가는 일상, 마치 정글에서 사자에게 쫓기듯 늘 방어 태세를 취하는 신경계, 어느새 스트레스를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된 현실까지. 최근 AXA 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만 자신에게 정신 건강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3년 사이 26%에서 33%로 증가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코르티솔’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진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그동안 코르티솔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숱하게 이야기해왔습니다. 하지만 복부팽만이나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증상과의 관계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죠.
@such.a.sasha물론 눈에 보이는 복부팽만 자체에만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정작 중요한 문제보다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에 더 마음이 쓰이기도 하니까요. 다만 이런 변화가 ‘지금은 속도를 조금 늦춰야 한다’라는 몸의 신호가 될 수는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배가 빵빵하게 부풀고 더부룩해지는 현상은 높은 코르티솔 수치와 오랫동안 이어진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완화하는 음식이나 생활 습관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의외로 아주 기본적인 일일지도 모릅니다. 바로 제대로 쉬는 것 말이죠.
@lisaalexandraa몸이 가벼워지는 습관은 멈춤에서부터수기 림프 관리와 여성 웰니스 전문가이자 ‘레불라이프(Revulife)’ 트리트먼트를 개발한 이레네 빌체스(Irene Vilches)는 이렇게 말합니다.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건 때로 잠시 멈출 수 있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녀는 몸과 웰빙의 연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림프순환을 돕는 수기 테크닉과 몸매를 다듬는 동작에 깊은 이완의 시간을 결합해 편안함과 가벼운 느낌을 주는 레불라이프 역시 이런 접근에서 출발합니다.
스트레스가 심한 시기에는 먹는 음식이 평소와 같더라도 함께 따라오는 여러 생활 습관의 변화 때문에 소화 상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몸은 여러 방식으로 반응할 수 있어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몸에 긴장이 쌓이고, 소화도 평소보다 더디고 불편해질 수 있죠. 그래서 다시 마음이 편안해지면 배가 덜 더부룩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원인이 코르티솔에 있다거나, 배가 부푼 느낌이 언제나 염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순한 복부팽만일 수도 있고 체액이 정체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mathilderavnc복부팽만의 원인은 코르티솔만이 아니다빌체스는 배가 더부룩하고 부풀어 오르는 시기가 스트레스가 심한 시기와 겹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코르티솔 수치가 높기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합니다.
“장과 뇌는 끊임없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소화 과정이 달라질 수 있고, 가스 같은 불편함도 평소보다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죠. 생리 주기나 변비, 식습관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제가 ‘몸이 말한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몸에서 느껴지는 변화에 귀를 기울이라는 의미이지, 복부팽만 자체를 질환의 진단처럼 해석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폐경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약사 마르타 마시(Marta Masi) 역시 복부팽만의 모든 원인을 코르티솔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배도 뇌의 영향을 받습니다.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면 코르티솔이 관여하는 우리 몸의 스트레스 반응이 장의 움직임과 소화 과정에서 느끼는 감각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스트레스가 복부팽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따라서 무엇이 원인인지 개인별로 살펴보고, 그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복부팽만에는 스트레스 외에도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경우에는 스트레스와 연관되어 소화 과정뿐 아니라 장내 미생물 환경의 균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는 있습니다. 그리고 잠시 멈추고 긴장을 풀어 신경계가 안정을 되찾으면 소화 과정 역시 더 원활해질 수 있습니다.
늘 긴장한 몸은 소화에도 영향받는다마음 챙김 영양 전문가 클라우 가고(Klau Gago)는 상담하다 보면 많은 여성이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견디며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한다고 말합니다. 긴장 상태가 너무 오래 이어진 나머지 몸이 늘 경계 태세에 놓여 있는 것을 어느새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죠.
“이들 중 상당수는 겉으로 보기에는 잘 먹고, 운동하고, 자신을 잘 관리합니다. 그런데도 피로가 계속되고, 배가 더부룩하고, 피부가 예민해지고, 두통을 느끼거나 잠들기 어려워하죠. 오랫동안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생활 리듬을 유지해왔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계속되는 긴장 상태와 높은 코르티솔 수치는 다양한 신호로 나타날 수 있고, 우리는 이를 각각 별개의 문제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가고가 건강을 단순히 ‘무엇을 먹느냐’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몸과 마음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녀는 필요한 관점의 변화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문제는 음식이 아니었어요. 제 머릿속이었죠.”
@larissahausler가장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는 습관그렇다면 스트레스를 다스리기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새로운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꾸준한 운동이라는 익숙한 세 가지가 기본입니다. 그래도 딱 하나를 골라 당장 시작해야 한다면 이레네 빌체스는 걷기를 권합니다.
“매일 걷고,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한다면 자주 일어나는 것을 추천합니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다리 근육이 혈액을 심장 쪽으로 되돌려 보내는 것을 돕고, 림프의 흐름에도 도움이 됩니다. 따로 시간을 내서 ‘관리’를 하지 않아도 일상에 자연스럽게 더할 수 있는 간단한 움직임이죠.”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걷고, 쉬고,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잠시 멈추는 것은 실천하기 쉽죠. 몸을 조금 더 가볍게 만드는 시작은 의외로 거기에 있을지도 모릅니다.